“독창적인 이미지를 사용해야 하는 출판업의 특성상 인공지능(AI)는 필수죠.”
진수지 스토리 홀딩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6일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출판 마케팅 트렌드: 전략과 전망’에서 ‘생성형 AI 도서 제작 프로세스 활용 전략’ 주제로 발표하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출판사 표지 작업이 AI로 건너가고 있다”며 “AI의 장점은 다양한 레퍼런스를 고를 수 있다. 8000개에 달하는 그림체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작업한다”고 했다. 단적인 예로 <살의의 형태>, <진흙탕 출퇴근> 등의 표지는 김한재 강동대 교수가 AI로 만든 작품이다.
진 매니저는 “디퓨전 COMFY, 미드저니, 한글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니지저니 등을 많이 사용한다”면서도 “다만, 무료 버전을 사용할 경우 프로젝트가 공개될 수 있으니 무료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미지FX는 실사를 잘 만든다.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가는 사진도 만들 수 있다”며 “그림에 가까운 작품은 미드저니나 한글 특화 니지저니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도서를 홍보할 때도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진 매니저는 “30개의 이미지를 외주 줄 경우 책 제작비가 든다. AI를 배워야 한다”며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AI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디어 콘텐츠는 연예인 소식, 드라마나 영화, 생활정보에 책의 장점이나 일부 내용을 넣으면 된다. 대신 표지 이미지, 책 가격, 판형 등을 넣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서점까지 가게 만들어야 한다. 정보를 제한해야 하며, 다섯 장 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서출판 닥터지킬의 경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5명이지만, 콘텐츠의 조회수는 1만개에 달한다. 진 매니저는 “계정을 만들었다면, 콘텐츠를 9개 만들어서 올리고, 좋아요·댓글·공유, 3번 이상 피드를 올리고, 3개월 이상 유지해야 한다”며 9/3/3의 법칙을 강조했다.
오힘찬 골든래빗 출판사 마케터는 ‘생성형 AI로 변화한 북마케팅 전략’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소통 창구 등 마케팅을 자동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네이버 카페와 유사한 디스코드에 ‘코딩하는 토끼들 디스코드 서버’를 만들어, 국내 250개 정도의 IT업체 기술 블로그 글, 개발자 채용 정보, 이벤트 등이 자동으로 올라오도록 했다. 해외 정보의 경우 챗GPT를 통해 번역과 요약을 시켜, 이 역시 자동화했다.
오 마케터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줄이고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 자동화는 이미 너무 쉽다. 인스타그램도 자동화가 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화 방안을 챗GPT에 물어봐라. 길 가다가 지하철역을 찾고 싶을 때 물어보는 것과 같다”며 “목적지가 없는 분들이 많은데, 뭘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길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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