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4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범용 메모리 가격과 2025~2026년 주당순이익 전망치 변경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가 주가를 회복하는 데 D램 핵심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다만 기술 격차를 축소할 기회요인이 있다고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7월 11일 이후 42% 급락했다"며 "엔비디아 블랙웰(출시) 지연으로 삼성전자 12단 HBM3E 공급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과 CXMT의 증설로 삼성전자 LPDDR4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우려가 해당 기간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 하락은 좁혀지지 않는 HBM 기술 격차와 중국에 쫓기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 의구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우리는 컨슈머 기기 수요 부진이 D램 가격 하락 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있고 낸드는 가파른 업황 하향 전환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지만 이는 전반적 산업 변화"라며 주가 하락의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 회복을 위해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면서 "삼성전자는 1a, 1b, 1c㎚ 제품 첫 개발을 경쟁사에 빼앗겼고 응용 제품인 HBM3E 양산도 뒤처지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어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HBM4 탑재 엔비디아 루빈 출시 지연은 삼성전자가 기술 격차를 좁힐 기회라며 "올 연말 엔비디아 H200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 내년 하반기 블랙웰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며 경쟁사와 기술 격차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LPDDR4 설비를 엔비디아향 HBM3E로 전환시켜 경쟁사와 같은 D램 사업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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