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 강화에 일조한 장재훈 사장은 4년만에 부활하는 그룹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한편, 현대차에는 북미 시장 장악력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각각 호세 무뇨스 사장과 성 김 사장을 발탁해 균형 체제를 구축했다.
각종 불확실성에 노출된 한국 산업계에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빠른 사장단 인사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연말 인사 원칙에 방향타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15일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을 내년 1월 1일자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의 승진은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의선 회장은 'MK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그룹 회장에 본격적으로 취임한 2020년부터 리더십 강화를 위해 약 4년간 부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뒀다.
장 부회장은 1964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학사, 미국 보스턴대학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 인물이다. 정 회장이 2011년 현대글로비스 수출담당 상무로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고객채널서비스 사업부장, HR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제네시스 사업부장을 겸직하며 정 회장의 신임을 전폭적으로 받았다. 팬데믹으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장 회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 GV80를 연달아 성공시켰으며, 2021년에는 전기차로 라인을 다각화했다. 경영지원본부장 당시에는 직급 체계 단순화, 자율복장, 타운홀 미팅 등을 주도해 수평적이고, 토론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 부회장은 2020년말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그 어느 때 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했다"면서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장 부회장은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한다.
또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한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관리체계 고도화 및 고객 중심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를 지속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보임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는 성 김(Sung Kim)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 임명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1964년생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 경영학 석사
△고려대 사회학 학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현대자동차)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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