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내년도 체육 교류 내용을 담은 의정서를 조인했다.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 이후 양측은 군사·경제 분야뿐 아니라 문화·체육 부문에서도 교류를 활발히 이어 나가는 분위기다.
2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일국 체육상과 미하일 데그챠레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하고 '2025년 체육교류의정서'를 조인했다. 양국 장관 간 회담에는 오광혁 체육상 부상을 비롯한 북한 내 관계 부문 간부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도 참석했다.
통신은 "회담에서 조·로(북·러) 두 나라 체육 부문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문제들이 협의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의정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의정서에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통한 양국 협력 계획이 담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러시아 체육부는 9월 보도자료를 통해 북·러가 16개 종목에서 교류 협정을 준비하고 있고, 11월 평양에서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층 강화된 북·러 밀착은 군사 협력뿐 아니라 스포츠·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와의 협력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되는 사항이 다수가 있다. 군사 협력도 그렇고, 경제 분야도 그렇다"면서 "(북·러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불법적인 결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은 데그챠레프 장관 일행이 평양 김일성 경기장과 5월 1일 경기장, 청춘거리 역기경기관, 탁구경기관 등을 둘러보고 태권도전당에서 선수들의 시범을 관람했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주체사상탑과 개선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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