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감에 볕 드는 카카오뱅크…공모가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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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4-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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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중장기 전략 발표

  • 주주환원율 향후 3년간 최대 50%까지 확대

  • 수익성 함께 제고…"ROE 15% 이상 올릴 것"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진행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진행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현행 20%인 주주환원율을 향후 3년간 최대 50%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로 밸류업 계획의 부재와 낮은 ROE가 꼽혔던 만큼 이번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카카오뱅크가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6일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3년 내 자산 100조원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전년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웃돌 경우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자기자본비율과 연계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모두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는 앞서 국내 금융지주들이 발표한 수준과 비슷하다.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인 밸류업 계획을 공개한 이유는 그간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상장 후 한때 9만원을 훌쩍 넘겼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 2만175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은행주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 효과로 전반적으로 오른 반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그대로였다. 

지난 7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되며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 점이 주요 악재가 됐다. 김 위원장의 처벌이 확정되면 카카오뱅크 1대 주주인 카카오의 지위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주주환원 정책뿐 아니라 ROE 목표치도 함께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까지 15%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해 ROE를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의 ROE는 지난해 말 기준 5.97%, 올해 상반기 기준 7.48%를 기록했다. 6개월간 ROE를 7%대로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은행주 대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ROE는 8% 중반, 은행주 평균은 10.69%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실적상으로 수익성이나 성장세가 뛰어난 상황이지만,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저평가된 부분이 많았다"며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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