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첫 지분 투자처인 '슈퍼뱅크'와 금융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슈퍼뱅크는 동남아 최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인 그랩과의 제휴를 통해 공식 출시 5개월 만에 2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디지털 은행들이 고객 수 100만명 달성에 6개월에서 1년가량 걸린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슈퍼뱅크는 주요 주주사인 그랩의 생태계를 활용해 편의성과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그랩 앱을 통해 바로 슈퍼뱅크 계좌를 개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랩 푸드, 그랩 바이크 등 그랩의 다양한 서비스의 결제 수단으로 슈퍼뱅크 계좌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슈퍼뱅크 고객 중 절반 이상은 계좌를 그랩 앱에 연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컨설팅 계약을 통해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양사의 협업을 바탕으로 디자인·개발 등 상품 출시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슈퍼뱅크와의 금융 컨설팅 자문 계약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개발하고, 전략적인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슈퍼뱅크의 자체 경쟁력 향상을 통한 투자 수익 확대와 향후 다양한 해외 금융사와 협업 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시험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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