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희망 전한 제주도 아일랜드 신부들', 12월의 독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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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4-11-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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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보훈부, 패트릭 도슨·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어거스틴 스위니 선정

왼쪽부터패트릭 도슨·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어거스틴 스위니 사진공훈전자사료관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왼쪽부터)패트릭 도슨·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어거스틴 스위니 [사진=공훈전자사료관]
 
우리 민족에게 일제의 패망을 예언하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아일랜드 선교사들이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29일 "아일랜드 선교사 패트릭 도슨,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 어거스틴 스위니를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30년 후반부터 1940년 중반은 일제의 계속되는 침략전쟁으로 인한 강제 동원과 수탈이 가장 심했으며,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의 승전만을 과장 보도하던 시기였다.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인 도슨과 라이언은 1933년, 스위니는 1935년 내한해 제주도에서 활동했다.
 
도슨은 1934년부터 제주읍 삼도리에 소재한 천주교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하면서 ‘손신부’로 불렸다. 그는 1941년 4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에 의하면 일본군은 장사까지 진격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상해의 라디오에서 일본군의 패전을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 신문 보도는 허위”라고 한 뒤 “중일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고 말했다.
 
1934년부터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천주교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하며 ‘나신부’로 불린 라이언은 신도들에게 “일본의 신문에는 일본군만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전부 허위이다. 중국이 영・미의 원조를 받아서 사변이 장기화되면 일본은 패망한다”고 했다.
 
또한, 스위니는 1936년부터 제주도 서홍리 천주교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하며 ‘서신부’로 불렸다. 그는 신도들에게 “일본군이 소주를 점령할 때 많은 비전투요원을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했다”고 폭로하고 “미국이 적극적으로 원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되면 일본의 승산은 없다”고 말했다.
 
세 명의 신부는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 혐의로 1941년 12월 체포됐다. 10개월 후인 1942년 10월, 도슨은 ‘육군형법 및 해군형법 위반 및 불경죄’로 징역 2년 6개월, 라이언과 스위니는 ‘육군형법 및 해군형법’ 위반으로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도슨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라이언과 스위니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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