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인사 태풍'…쇄신 분위기 속 세대교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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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김수지 기자
입력 2024-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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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하나·NH농협금융, 이달 차기 은행장 후보 추천

  • KB·우리은행, 사령탑 교체…큰 폭 임원인사 이뤄질 듯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사진=연합뉴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전격 결정하면서 연말 금융권에 쇄신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KB·우리금융 외 주요 금융그룹들도 이달 중 차기 은행장 후보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금융그룹은 이달 중순께 차기 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연임이,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교체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최소 세 곳에서 은행장 교체를 단행하는 셈이다.

그러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은행권에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하나은행에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내년 3월 함영주 회장 첫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그룹 회장직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통상 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은행장도 포함되므로 내부적으로 이와 같은 인사 일정을 고려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경영 실적, 내부통제 등에서 모두 선전한 데다 정 행장이 이제 막 첫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어 행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KB국민은행처럼 깜짝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기류도 흐른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미 한발 앞서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두 은행은 지난달 차기 행장에 새 인물을 내정했고, 이달 중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새로 선임된 행장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경영을 맡게 된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당초 예상됐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이 무산된 ‘깜짝 발탁’이다. KB금융에서 비은행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대표는 과거 KB국민은행에서도 요직을 역임했던 만큼 체질 개선을 이끌고 은행·비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KB라이프생명 대표로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고 요양사업 진출에도 성공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역시 쇄신에 기반한 인사로 평가된다. 1968년생인 그는 최종 행장 후보군 가운데 최연소로 세대교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다.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로 어수선해진 조직에 혁신을 더할 것이란 기대다.

동시에 새 기업금융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적임자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금융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정 부행장을 전면에 내세워 효율적인 기업여신 전략을 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행장 교체가 불러일으킨 쇄신 바람은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가 이어지는 연말께는 태풍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당장 큰 틀에서 전략적인 변화는 주기 어렵겠지만 전략을 수행할 ‘적임자’는 신임 행장 의중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올 연말 임원인사에서 은행 경영진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KB와 우리금융은 차기 은행장 후보를 발표하면서 혁신과 쇄신을 키워드로 내세웠다”며 “이들을 보좌할 은행 경영진으로 혁신·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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