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가 지분 확보 경쟁에 다시 치솟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연합 측은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이달 주주명부 폐쇄 전까지는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9.58% 상승한 14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0만원 선을 두고 오르내리던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달 27일 5거래일 만에 100만원대로 다시 올라선 뒤 같은 달 28일(12.17%), 29일(3.24%)에도 큰 폭으로 뛰었다.
고려아연 주가가 널뛰기를 하는 것은 건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과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앞두고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투자심리도 몰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29일께 대략적인 임시 주총 개최 일정을 이사진과 공유했다. 현재 영풍·MBK 연합은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영풍·MBK 연합 측은 '내년 1월 16일 전에는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한 임시주총 소집 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 왔다. 3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3일께 임시 주총을 열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 달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총이 열리게 되면 이달 중하순께 주주명부가 폐쇄된다. 양측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은 3주 정도 남게 된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 양측은 이 기간 전에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장내 지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최윤범 회장 측과 지분 격차를 5%포인트 넘게 벌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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