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정권 출범 후부터 지난 1일까지 2개월 동안 회식 횟수가 9번 밖에 되지 않았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혼밥’의 나라 일본이지만 ‘혼밥하는 총리’에 대한 시선은 냉정한 모양새다.
산케이신문은 2일 이시바 내각 발족 2개월을 맞아 총리의 하루 동정을 조사한 결과 역대 총리와 비교해도 이시바 총리가 가진 회식 횟수가 적었다고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계에선 신임 내각 출범 이후 총리들은 부지런히 동료 정치인들과 회식을 해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첫 2개월 동안 31회 회식을 했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무려 68회의 회식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전임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어수선한 상황에서 10회의 회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는 앞으로 ‘고독한 미식’을 졸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넓은 회식을 통해 당내 융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에도 회식 등을 통해 동료 의원들과 친분을 쌓거나 인맥을 만드는 일에 활발하지 않은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는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에도 의원용 식당에서 책을 한 손에 든 채 혼자 식사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원래부터 회식을 즐기지 않아 왔지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대패하고 30년만에 소수 여당으로 전락” 한 상황에서 “당내외 불만이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 좀 더 회식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중견 의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전의 총리들은 회식을 통해 세력 기반 다지기를 철저히 해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의 회식에 대한 비판 의견도 있지만, 역대 총리들 모두 회식 자리를 당내 기반과 정책 힌트를 얻는 장소로 활용해 왔다면서 “아베 전 총리는 재집권 한 직후 2개월간 31회 회식을 가졌으며, 정치가는 물론 경제계, 미디어 업계의 수장들과도 시간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시바 총리 다음으로 회식 횟수가 적었던 기시다 전 총리에 대해서는 “기시다 전 총리는 (회식 횟수에 있어서는) 이시바 총리와 닮았다”면서도 “그러나 두 사람의 차이가 있다면 기시다 전 총리는 20명의 국회의원을 대거 불러 회식 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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