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지난 6일 고성능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모델인 ‘챗GPT-o1 프로’를 출시한데 이어, 구글이 11일(현지시간) ‘제미나이 2.0’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AI 에이전트 경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설 방침인데, 크게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의 4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0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미나이 1.0'을 처음 선보인 지 1년 만이다. 지난 2월에는 1.5 버전도 공개한 바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2.0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도 함께 발표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는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사람처럼 보고 듣고 대화하며 다국어 대화 이해, 구글 서비스 활용, 향상된 기억력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마리너(Project Mariner)’는 크롬 브라우저용 GUI 에이전트로, 브라우저 화면의 정보를 이해하고 추론하여 복잡한 작업을 지원한다. ‘줄스(Jules)’는 개발자를 위한 코딩용 AI 에이전트로, 깃허브에 통합돼 코드 작성을 돕는다. 구글은 또한 ‘딥 리서치(Deep Research)’라는 AI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복잡한 연구 보고서 작성을 도와주며 월 19.99달러(약 2만9000원)의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요금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서는 오픈AI가 월 200달러 요금의 챗GPT-o1 프로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챗GPT 플러스’의 고성능 모델로 개발자, 연구자, 기업, 콘텐츠 제작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IT업계는 오픈AI의 새 AI 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전작의 1조7600억개(추정치)보다 약 57배 높은 최대 100조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동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Sora)’를 출시했다. 내년 초에는 컴퓨터 제어성능을 가진 AI에이전트 모델 ‘오퍼레이터(Operator)’를 선보일 방침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이른 시일 내에 ‘아마존 큐(Amazon Q)’의 신규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큐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로, 기업의 내부 데이터를 검색하고 문서를 작성하며 코딩 지식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는 무료로 사용가능한 프리뷰 기간이다. 새 모델 출시와 함께 유료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MS는 지난달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 행사 ‘이그나이트 2024’에서 새로운 AI 에이전트인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을 활용해 사용자가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자율 에이전트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MS 측의 설명이다.
또 MS는 '다이나믹스 365'에 10개의 새로운 자율 에이전트를 추가해 영업, 서비스, 재무 및 공급망 팀의 역량을 강화했다. 이러한 에이전트는 업무과정을 자동화하고,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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