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1일의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t)당 233달러를 기록했다. 10월 평균치인 톤당 110.92달러와 비교하면 두 달 새 두 배가량으로 올랐다.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주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고, 1~5월 에틸렌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 등에서 수요가 살아난 결과다. 업계에서 안정적인 손익분기점은 톤당 300달러로, 적어도 톤당 250달러는 넘어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2022년 4월 톤당 500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줄곧 하락세였다. 지난해 5월 톤당 256.91달러로 깜짝 반등하긴 했지만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여파로 톤당 100달러대에 머물렀다. 지난 18개월 동안 에틸렌 스프레드가 톤당 200달러(월평균 기준)를 넘은 건 딱 넉 달뿐이다.
다만 이같은 시황 호전으로 석화업계에서는 내년 흑자 전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660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롯데케미칼이 내년엔 7694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값싼 원유를 무기로 석화 시장에 뛰어들면서 범용 석화 제품 시장의 추세적인 반등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 동안 2546만톤 규모의 설비가 확대된다. 이 중 61%는 중국 기업 몫이다. 에틸렌 자급률이 95%를 넘어선 중국이 남는 물량을 적극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이번 에틸렌 반등 효과로 주요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서 한고비는 넘길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추진 중인 자율적인 석화 산업·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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