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매도에…원·달러 환율 1440원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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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4-12-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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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원 오른 1438.9원 마감…2년 2개월 만에 최고치

1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며 1440원선을 위협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원 상승한 1437원에 출발했다. 이후 1430원대 중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장 중 1439원대를 넘으며 1440원선을 위협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 1400원 내외에서 등락하던 원화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이후 줄곧 1430원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달러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을 밀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12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3% 오른 106.970을 기록했다. 내년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이날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다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정치권의 공방과 트럼프 집권 초기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금융시장 변동성 관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만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외환위기는 외채를 갚지 못해 발생하는 위기"라며 "외환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환율이 올라갔을 뿐이지 차입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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