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내달 중순께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제안해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 측이 잇따라 트럼프에게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트럼프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정상회담 시기로 1월 3째 주(1월 12일~18일)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0일 있을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바로 직전 주간이다.
다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취임 직후인 2월께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그(트럼프)가 정식 취임한 후 충분히 논의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일단 트럼프 측의 제안에 맞춰 일정을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트럼프는 민간인의 외교 정책 관여를 금지하는 '로건법' 등을 이유로 취임 전까지는 외국 정상과 회담을 갖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15일과 16일에 각각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일본 측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난 후 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5조원) 투자를 발표한 손정의 회장과의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나는 (이시바) 총리를 보고 싶다"며 "만일 그들(일본)이 만나기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지난 달 남미에서 열린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미국을 들러 트럼프와 만나기 원했지만 당시 트럼프 측의 미온적 반응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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