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2월 23~27일) 중국 증시는 연말연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소비주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7% 하락한 3368.07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0.62%, -1.15%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면서 중국 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최근 중국 4대 부동산 개발상인 '완커'의 유동성 위기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은 완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면하려면 얼마나 많은 지원이 필요한지 평가하기 위해 대형 보험사에 완커 리스크에 얼마나 많은 금액이 노출돼 있는지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헝다, 비구이위안에 이어 또 하나의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가 디폴트 위기를 맞는 건 아닌지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금리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4일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이달 MLF 금리는 2.0%를 유지하며 석 달째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 중국 공업기업 이익 지표를 발표한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1~11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10월 증가율인 -4.3%에서 낙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중국 증시에서 기술주보다 소비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열린 중국 연례 최고위급 경제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중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기술 혁신 대신 소비 진작을 언급함에 따라 당분간 중국 증시에서 소비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주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로 홍콩 증시가 휴장하면서 24일 오후부터 26일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 선강퉁 거래도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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