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국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AI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 상승률은 물론, 로이터 예상치(3.8%)도 웃돌았다. PPI 상승률은 월간 기준 2022년 7월(4.2%)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색금속 및 전선류(22.0%), 화공원료(11.8%), 연료·에너지(10.0%) 등의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식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한 것이다.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앞서 시장 예상치(1.3%)보다 소폭 낮았다.
중국 월별 CPI는 지난해 내내 0%대 또는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에너지와 비식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반면 비식품 가격이 1.9% 상승했다. 술·담배·외식업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으며, 특히 돼지고기 가격도 16.1% 하락했다.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오던 교통·통신 품목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해 그간의 오름세를 멈췄다.
둥 통계사는 "CPI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국제 유가 변동으로 휘발유·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물가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에 따른 것이다.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울 경우 제조업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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