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PC 제조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조정으로 올해 중반까지 수요가 둔화되다가 하반기 회복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메모리의 전통 수요처인 IT기기 시장이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한 것이 희소식이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년간의 역성장을 끊고 전년 대비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PC 출하량도 2.6% 증가한 3억89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시장은 AI의 도입으로 올해도 각각 3%, 4.3% 증가할 전망이다.
서버 역시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1410만대로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서버 출하량은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28% 성장한 215만대로 예상된다. 구글, 애플, 바이두 등 미국과 중국 빅테크 업체 13개사의 올해 자본적 지출은 전년(2429억 달러)보다 2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격적인 AI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AI 서버는 AI 가속기에 부착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중앙처리장치(CPU)에 부착된 D램을 사용하는 만큼 서버의 D램 탑재량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866GB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고관세 부과가 불러올 가장 근본적인 우려점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IT 수요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라며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감률이 중국 IT 소매 매출 증감률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여온 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들의 선전도 한국 반도체를 위협하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해 3분기 DDR4와 LPDDR4를 자국 PC, 스마트폰 기업에 판매를 확대하며 레거시(범용) 제품의 가격 하락을 야기했다. CXMT의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9.6%에서 올 4분기 22.5%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는 DDR4 생산을 축소하고 DDR5 생산 확대로 대응 중인데 CXMT도 최근 DDR5에 이어 LPDDR5까지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서버용 D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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