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미국 서부 애리조나 공장에서 최첨단 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칩 생산을 시작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사업에 있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TSMC의 4나노 칩 애리조나 생산 소식을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첨단 4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대만과 동일한 수준의 수율과 품질로, 미국 공장에서 몇 주전부터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TSMC는 지난해 4월 대미 투자 규모를 250억달러(약 36조7800억원)에서 650억달러(95조6500억원)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에서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1월 TSMC의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TMSC에 66억달러(약 9조7000억원)의 보조금 지원을 확정했다. 상무부는 TSMC에게 최대 50억달러(약 7조3500억원)의 저비용 정부 대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 건설 유치를 위해 527억달러(약 77조7129억원) 규모의 반도체법을 통과시키고, 5개의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설득했다.
TSMC는 애리조나 내 두 번째 공장은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이 공장에서 ‘A16’이라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인 2나노 칩 제조 기술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반도체 칩 생산에서 미국이 20%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TSMC가 미 애리조나에서 생산을 시작하기 전 미국의 반도체칩 생산 비율은 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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