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국채 기준인 미국 10년물 금리는 13일 4.78%를 기록하며 5%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이다. 5% 가까이 되는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과 주요국 긴축과 중동전쟁이 겹쳤던 2023년 10월 등 역대급 위기 때만 보였던 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가까워질수록 주요국 금리도 고점을 높이고 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89%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초 대비 83bp(1bp=0.01%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대비 각국의 10년물 금리는 독일 27bp(2.61%), 프랑스 42bp(3.46%), 일본 29bp(1.20%)씩 뛰었다.
국금센터는 대부분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우려 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예상보다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승민 국금센터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이민 정책,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과 함께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전망 확산도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주요국들의 장기금리가 상당기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 모기지 금리와 기업의 차입금리 상승 등이 주요국들의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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