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60만원 女간병인 구해요"…구인 공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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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5-01-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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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에 간병인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 뒤 글을 보고 온 여성을 감금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해당 구인 공고로 추정되는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거 당근 알바 60만원 준다는데 진짜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구인 공고 캡처 이미지를 올리면서 “밤새워야 되는 거긴 한데 60만원이다. 지원해 볼까”라고 적었다.

구인 공고에는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 간호해 주실 분 구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구인 공고 작성자는 “인원 갑자기 펑크 나서 급구한다. 하는 일은 많이 없고 대화 나눠주시면서 놀다가 취침 준비하시고 일어나셔서 청소 및 아침 식사 준비 정도 해주시면 된다. 중간중간 화장실 동행도 해주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어리고 겁이 많은 친구라 비슷한 나이 동성 우대한다”면서 “프로필 사진 보인 사진으로 변경 후 지원해달라”고 지원자의 사진도 요구했다.

근무지는 경기 가평, 근무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12시간이라고 적혀있었고, 픽업지에서 출퇴근 픽업해주고 희망 시 집 앞 픽업도 가능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글쓴이에게 "저런 건 300번 의심해도 부족하다" "목숨 아껴라" "가평이라 도망 못 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경기 가평경찰서는 지난 13일 납치 및 감금 혐의로 20대 B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B씨는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20대 여성 C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의 한 펜션으로 납치해 약 이틀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하반신이 마비된 여동생이 실제로는 없음에도 ‘하반신 마비인 여동생의 간병인을 구한다’는 글을 허위로 작성하고 이를 보고 연락해 온 C씨를 미리 예약해 둔 가평의 한 펜션으로 데려가 감금했다.

B씨의 범행은 지난 11일 C씨의 지인이 “연락이 두절됐으며 범죄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두 사람이 만난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B씨의 차량을 특정하고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B씨는 같은 날 오전 5시 10분 청평면의 한 주차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차 안에 있던 지난 11일 C씨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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