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이들 3명의 기술기업 경영자들이 트럼프 취임식에서 차기 내각 관료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눈에 띄는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 세 사람은 머스크(4320억달러), 베이조스(2380억달러), 저커버그 (2150억달러) 순서로 세계 1~3위 억만장자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빅테크 거물들은 지난 1년 간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앙숙이었던 베이조스와 저커버그는 트럼프 취임식 준비 기금에 100만달러(약 14억6000만원)을 기부하고 트럼프의 정책 방향과 맞춰 다양성 프로그램(DEI)을 폐지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다양성 언급을 삭제하고, 흑인 및 트랜스젠더를 지원하겠다는 정책 항목을 지웠다. 이어 베이조스는 트럼프의 배우자인 멜라니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2013년에 인수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하지 않기로 밝히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이는 WP가 트럼프 행정부 1기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서슴지 않았던 것과 상반된 행보다.
저커버그는 2021년 트럼프가 미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사건을 옹호했다며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2년 간 중지시켰다. 하지만 최근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팩트체크’ 기능을 폐지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으며, 메타 고위직에 트럼프 측근과 보수 인사 등을 임명하는 등 극적인 태세 전환을 보였다. 빅테크 기업 수장들의 이런 행보는 트럼프와의 부정적인 관계가 기업의 불이익으로 이어졌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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