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트럼프 방중 앞두고 대만 무기 판매에 '신중'

  • 111억달러 무기 패키지·F-16V 인도 변수...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상황 관리'

작년 10월 부산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작년 10월 부산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오른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와 전투기 인도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을 자극해 정상회담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111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계획을 둘러싸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승인이 불확실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자 규모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규모 중 사상 최대이며 중국이 대만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다. 이에 중국 측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무기 판매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취재진이 추가 무기 판매 계획을 묻자 “시 주석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대화를 나눴고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우리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
  
이에 대만이 2019년 총 80억 달러에 구매한 F-16V 블록70 전투기 66대 인도 일정이 4월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19일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올해 인도 예정이던 일부 장비가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 공군은 첫 기체가 미국 현지에서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도 일정은 “기밀 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F-16V는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갖춘 최신형 기종으로 전력화가 완료되면 대만의 F-16 보유 대수는 200여 대로 늘어나 중국 군용기의 ADIZ 및 대만해협 진입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계 기업 TP링크의 와이파이 공유기 판매 금지 조치를 연기하고 중국 통신기업 차이나텔레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유보하는 등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정책을 잇달아 보류하는 모습이다. 또한 미 국방부가 중국군 현대화에 기여하는 기업 명단에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을 올렸다가 곧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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