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처우 논란을 빚었던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153일째를 맞는 가운데 서울시가 "모두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이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시는 15일 이용가정 수는 시범사업 출범 당시 142가정에서 현재 185가정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한자녀 102가정(55.2%), 다자녀 75가정(40.5%), 임산부가 있는 8가정(4.3%)으로 나뉜다.
특히 이용가정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현재 대기 가정이 795가정으로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성실하고 밝고 아이들을 좋아해요", "꼼꼼해요", "책임감이 강하고 정말 부지런해요" 등의 이용가정 후기를 소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조사와 상반된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0월 초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탓에 저축액이 거의 없었고, 업무 과중에 “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다”는 후기까지 나왔다. 또 가사관리사 2명이 투입된 지 2주 만에 숙소를 이탈해 잠적했다가 보름 만에 부산에서 검거돼 강제 추방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시는 평균 월급이 207만원(최저154만원~최고283만원)이며 강남구 평균보다 저렴한 시세로 식료품·생필품을 제공받으며 숙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호한 업무 범위에 대해서는 서비스 제공업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며 우려와 달리 큰 문제가 없다고 시는 판단했다.
시는 다음달 말 시범사업 종료를 앞두고 고용노동부와 논의를 거쳐 향후 추진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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