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백화점 3사, 소비 한파·계엄 후폭풍에 4분기 실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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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5-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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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3분기 실적 만회 어려울듯

  • '롯데 타운 건설', '더현대 신규 출점' 등 돌파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의 외벽 미디어 파사드 사진신세계백화점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의 외벽 미디어 파사드 [사진=신세계백화점]
작년 4분기 백화점업계가 연말 성수기 시즌에도 불구하고 소비 침체를 겪으며 실적 회복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롯데 9110억원, 신세계 7000억원, 현대 649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롯데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하고, 신세계는 0.4% 감소, 현대는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도에 비해 다소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쪼그라든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초 뒤늦게 찾아온 한파로 백화점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이 줄고 고물가 현상에 더해진 계엄 등 정치적 불안으로 객단가(고객 1명의 평균 구매 금액)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크리스마스마켓, 외벽 미디어 파사드 등으로 연말 내내 펼쳐진 백화점 측의 적극적인 집객 활동 덕에 고객 트래픽은 어느 정도 확보됐던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 기대를 걸었었다.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더 밝히는 식으로 고객을 잡았었다"며 "뒤따른 의류 매출 회복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하며 4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각각 순서대로 7553억원, 6196억원, 568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신세계 약 2.5% 증가 외엔 최대 8%까지 매출이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각 8.0%, 4.8%, 11.0%까지 떨어지며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백화점업계는 불경기가 더욱 심화하는 1분기부터는 새 전략을 짜고 한 해 외형 성장을 노린다.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RBSI)가 백화점은 91로 기준 수치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부정적이며, 지난 4분기보다 하락해 85점이 됐다. 소비 침체 속에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백화점 실적에는 좋지 못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업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1분기부터 롯데백화점은 쇼핑몰과 연계한 '롯데 타운'의 확대, 신세계백화점은 고급화 및 MZ·외국인 고객 모집,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신규 출점과 함께 해외 수출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롯데는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의 안착·확대를 통해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물어 '롯데 타운'을 중점지에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며, 신세계는 고급화 전략을 한층 더 강조한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VIP 고객의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는 올해 커넥트현대 2호점, 더현대광주 등 세 곳의 신규 출점을 준비 중이며 태국과 홍콩, 유럽 등지에서 더현대글로벌이라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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