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강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폐쇄회로(CC)TV 수요가 늘고 있다. 기존과 달리 AI CCTV는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즉각 경고를 보내기 때문에 여러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16일 에스원이 발간한 '2025년 보안 트렌드'에 따르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하고 싶은 CCTV 관련 솔루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가 사고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AI CCTV'라고 답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적용되면서 AI CCTV,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시스템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사업장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새롭게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리튬 배터리 공장 폭발, 전기차 배터리 화재 등 산업 현장과 일상에서 발생하는 재해가 증가하면서 안전 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역시 증가 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 추정액은 18조 6200억원에 달하는 등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묻지마 폭행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 사건이 주거 시설 내에서 발생하면서 주거지 보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응답자의 55% '가정집에 보안 상품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가장 도입하고 싶은 보안 솔루션으로 △현관 앞 CCTV(59%) △무인경비 시스템(26%) △실내용 CCTV(10%)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가정집 보안 상품은 단순 도어락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AI CCTV, IoT 센서 등 스마트홈 보안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에스원·SK쉴더스 등 물리보안 기업을 비롯해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도 관련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았다.
에스원은 다양한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해 안전모 미착용, 위험구역 진입 등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관리자에 통보하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지능형 CCTV를 선보였다. SK쉴더스는 AI CCTV를 탑재한 순찰로봇 사업을 추진한다. 순찰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정해진 구역을 돌아다니며 위험상황을 신속하게 식별·대응할 수 있으며, 현재 대학교·공원·리조트 등에 배치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AI 산업안전 패키지'를 출시했다. SKT의 AI 영상관제 기능은 서버에 전달되는 영상을 AI로 분석하기 때문에 기존 CCTV를 교체하지 않아도 솔루션 이용이 가능해 비용 절감에 용이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부터 홈CCTV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해왔는데, 지난해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AI 탑재 홈CCTV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에스원 측은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도 안전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위험 상황을 실시간 감지해 알려주는 AI CCTV가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며 "산업 재해 예방·화재 모니터링·학교 폭력 감지 등 다양한 알고리즘이 탑재된 AI CCTV가 앞으로 사회 전반의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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