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등과 관련해 "한국은 식민지·전쟁·분단·독재, 외환위기 등 큰 위기 속에서도 선진국으로 도약한 국가"라며 "지금 닥친 위기도 헌법 질서와 법률에 따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만나 정국 현안과 한미 양국 간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인 윤 대사대리 부임과 국회 방문을 환영한다"며 "양국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지난 70여 년간 역내 자유·평화·번영을 넘어 첨단기술·지역 및 글로벌 협력에 이르기까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국회를 지키고, 국회가 비상계엄령 발표 이후 2시간 반 만에 계엄을 해제하는 등 민주주의 회복력을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어제(15일) 윤 대통령의 체포 관련, 미국 정부가 한국 국민들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표명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핵심 우방국에 국회 특별방문단을 파견해 한국의 안정적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며 "한미의원연맹 창설, 한미의회교류센터 활성화 등 미국 의회와의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한 모습을 직접 보았다"며 "한국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더 강해지는 나라로, 이번 위기도 더욱 더 성장하고 강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미국에게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새로운 행정부도 한미동맹이 양국 간 관계 구축의 실질적 기둥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는 조이 사쿠라이 공관차석, 민 장 정무 공사참사관, 엘리자베스 커닝햄 정무 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