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자위권 행사 강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행사가 더욱 강도 높이 단행될 것임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6일과 9일을 비롯해 미 공군 전략정찰기들이 조선 반도 상공에 여러 차례 날아들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종심에 대한 공중 정탐 행위에 광분한 가운데 10일 워싱턴에서는 조선 반도에서의 핵전쟁 연습과 미 전략 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를 모의하는 제4차 미·한 '핵 협의그룹' 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15일에는 조선 반도 부근 공해 상공에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들이 전개돼 미·일·한 3자 연합공중훈련이 감행됐다"며 "같은 날 미·한 공군은 올해에 들어와 처음으로 되는 공중 실탄 사격훈련을 벌려놓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 연습 강행으로 지난해를 마감한 미국이 추종 국가들을 동원한 군사적 도발로 새해의 서막을 올린 것은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범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극도로 첨예화된 조선 반도 지역의 긴장 상태에 새로운 불안정 요인을 더해주는 미국과 그 추종동맹 국가들의 도발 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보다 압도적인 전쟁 억제력을 보유하는 것은 조선 반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역 정세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강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훈련 진행 이틀 만에 나온 이번 담화에 대해 "주체가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이라는 점에서 지역 정세 격화 예고보다 통제 관리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며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와 담화전을 통해 한편으로는 대미 관심을 끌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군사 주도권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15일 미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시행된 미 전략폭격기 전개 하의 한·미·일 공중 훈련으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일본 F-2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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