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출산·육아 복지 대폭 강화…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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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5-01-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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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이윤섭 과장이 회사로부터 ‘임신 축하 패키지’ 선물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이 패키지는 임산부용 튼살 크림과 샴푸, 신생아용 손수건, 속싸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KT]
KT가 올해 들어 출산·육아 관련 사내복지를 대거 신설했다. 이를 통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내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KT는 올해부터 '신생아 첫만남 대부'를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임직원의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하던 사내 대부 제도를 확대해, 자녀 출산 시에도 자녀당 최대 1억원의 대출을 연 1%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KT는 또 '초등자녀 돌봄 휴직'도 신설했다. 입학과 신학기 등 특정 양육 시기에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자녀당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했더라도 최대 1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육아휴직 2년차의 경우 기존에는 무급이었지만 올해부터 월 160만원의 급여를 지원한다. 앞서 KT는 휴직 기간 중 소득 감소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육아 휴직 기간 중 사내 대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또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직원은 하루 2시간까지 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하루 근무 시간을 분할해 시간대별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도 병행 가능하도록 했다. KT 측은 "육아기 직원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일과 가정 모두에 몰입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광화문 사옥에 370평 규모로 100여명의 임직원 자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KT는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외국어 원어민 강사를 포함한 우수한 교사진을 배치하고, 등하원 편의와 안전을 위해 학부모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한다.

KT는 지난해 각 각 부서의 출산·육아기 직원 뿐만 아니라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인사, 복지, 보상, 재원, 기업문화 등 지원 부서 실무자들이 고루 참여하는 전사 차원의 '하이 베이비 TF'를 출범했다. 구성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 안심하고 아이를 기르며 업무에도 몰입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저해하는 숨은 요인은 발굴해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K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육아휴직 복직자 비중은 97.2%이고,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를 이어 온 직원의 비중은 97.7%에 달한다. 전체 육아휴직자 10명 중 4명은 남성 직원이다. 

고충림 KT 인재실장(전무)은 "저출생 극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책보다는 근로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여과없이 청취하고 이를 실질적인 제도로 마련해 자연스러운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KT의 미래 성장 동력인 직원들이 망설임 없이 마음 편히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회사에서 마음껏 역량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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