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하마스는 결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정부 아래에서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는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등 합의를 어긴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또 다른 10월 7일(가자전쟁)과 같은 일이 반복되기를 바란다는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며 "하마스는 ISIS(미군의 이슬람국가·IS 호칭)나 알카에다 등과 같은 중동을 잔인하게 파괴한 테러 조직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가자지구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민간인과 하마스 대원 등 4만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인질 98명이 남아있으며, 이 중 34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발효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을 앞두고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파견하는 등 휴전 합의와 인질 석방에 속도를 냈다.
왈츠 지명자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일을 끝내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친(親)이스라엘 인사로 꼽힌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전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가자전쟁 종전을 요구하며 하마스를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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