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尹 출석' 헌재 앞 지지자 시위 격화…경찰 폭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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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입력 2025-01-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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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하는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남가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하는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남가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출석이 예정된 21일 헌법재판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웠다. 지난 주말 '서울서부지법 사태'를 겪은 터라 헌재 앞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명을 배치했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출입구부터 헌재 정문 인근, 헌재 정문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펜스를 설치하고 꼼꼼하게 신원 확인을 거친 뒤 헌재 관계자나 취재진만 통과하도록 길을 터줬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안국역에는 태극기나 성조기, '탄핵 무효'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집회는 안국역 5번 출입구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한다는 소식에 지난 1, 2차 변론기일 때보다 두 배 많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부정선거 체포하라", "탄핵무효, 즉시기각",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점점 더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5번 출입구 앞 인도에서는 이를 통제하는 경찰과 지지자들 사이에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집회 주최 측은 "우리 집회는 평화롭게 가야 한다. 경찰과 마찰하지 말라. 뒤에 의자가 많이 있으니 그쪽으로 천천히 이동해달라"며 지지자들에게 질서유지를 당부했다.  

반면 4번 출입구 쪽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탄핵 찬성 측이 충돌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탄핵 찬성 측이 "윤석열 사형", "내란수괴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자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지지자들은 "입 닥치라"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들의 대립을 막기 위해 경찰이 펜스를 치고 사이를 가로막자 한 노인은 경찰의 몸을 밀치며 "왜 막느냐"며 따졌다. 

윤 대통령이 헌재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위는 더 격화됐다. 지지자들은 경찰을 향해 "저 사람은 왜 들여보내 주는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안국역 2번 출입구 인근에서는 경찰 저지를 뚫으려다 경찰관을 폭행한 중년 여성 1명이 연행됐다. 

헌재는 전날 저녁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출석을 통보받고 대통령 경호처와 경호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헌재와 경호처는 윤 대통령이 헌재에 도착해 심판정에 들어가기까지 모습이 외부에 노출될지 여부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1시 11분께 헌재에 도착한 호송차는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가면서 윤 대통령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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