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께 튀르키예 서북부 볼루주(州) 카르탈카야에 있는 그랜드카르탈 호텔 내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압둘아지즈 아이딘 주지사는 12층짜리 호텔 건물 4층에서 시작한 불이 위층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에 234명이 투숙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2명은 탈출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다가 숨졌다고 설명했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투숙객들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거나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로 탈출을 시도했다고 한다.
투숙객 아타칸 옐코반은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비상구도 없었다"며 소방대가 도착하는 데 1시간∼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소방대원들이 첫 신고 45분 만에 산 정상에서 화마와 싸우기 시작했다"면서 "호텔 뒤편이 비탈져 소방대가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화재 진압에 10시간이 걸렸으며 목재로 된 건물 외벽이 화재를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문화관광장관은 호텔 측이 소방당국에서 화재 안전 인증을 받았고 규정 위반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엔지니어·건축가 연합은 "사상자 규모만 보더라도 적절한 화재 안전 조치가 없었던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화재 경위 수사에 검사 6명을 투입하고 이날 오후 호텔 소유주 등 4명을 체포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고를 낱낱이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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