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주문에 대출금리 인하하는데…케이뱅크, 가산금리 올 들어 3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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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5-01-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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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0.3%p씩↑

  • 농협은행도 앞서 가산금리 0.1%p 올려

  • 신한·SC제일 인하 추세…당국 주문 영향

서울 중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서울 중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들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은행권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각각 0.3%포인트(p)씩 인상했다. 이날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주문한 바로 다음 날이다. 

이번 인상 조치는 지난 21일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를 0.3%p,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가산금리를 0.05~0.06%p 올린 지 이틀 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에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0.5%p씩 올렸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85∼5.91%,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5.66∼6.52%로 기록됐다.

앞서 농협은행도 지난 18일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약 0.1%p 올렸다. 대출 차주의 부도율, 부도시 손실률 등 원가 요소 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과는 다르며, 통상 1년에 한 번 정도 조정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타 주요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0.05~0.30%p 인하했으며, SC제일은행은 '퍼스트홈론' 우대금리를 0.1%p 올려 실질 금리를 낮췄다. 기업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각각 0.3%p, 0.2%p씩 인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산금리를 조정하라고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금리 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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