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각각 0.3%포인트(p)씩 인상했다. 이날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주문한 바로 다음 날이다.
이번 인상 조치는 지난 21일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를 0.3%p,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가산금리를 0.05~0.06%p 올린 지 이틀 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에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0.5%p씩 올렸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85∼5.91%,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5.66∼6.52%로 기록됐다.
앞서 농협은행도 지난 18일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약 0.1%p 올렸다. 대출 차주의 부도율, 부도시 손실률 등 원가 요소 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과는 다르며, 통상 1년에 한 번 정도 조정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산금리를 조정하라고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금리 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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