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당국 부양책에도 혼조 마감…은행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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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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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대응해 증시 부양책 내놔...심리 반전엔 역부족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부양책이 투자심리를 완전히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데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6.54포인트(0.51%) 상승한 3230.16, 선전성분지수는 49.70포인트(0.49%) 하락한 1만176.1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6.73포인트(0.18%) 뛴 3803.74,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7.72포인트(0.37%) 밀린 2093.31을 기록했다. 

전날 트럼프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당국은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다.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대형 국영 보험사들이 신규 보험 판매로 벌어들인 연간 보험료의 30%를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소 1000억 위안(약 19조7000억원) 규모의 보험 기금이 상반기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되고, 이중 절반은 29일 춘제(설) 전에 승인될 전망이다. 이 소식에 보험주가 랠리를 펼쳤다. 중국인수(차이나 라이프), 중국평안보험은 각각 5%, 3% 가까이 뛰었다.

증감회의 증시 부양책은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발언 직후 나왔으나 악화된 투자심리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국의 증시 활성화 방안이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면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도 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도 0.40% 하락한 1만9698.96에 문을 닫았다. 트럼프의 '파나마 운하 환수' 발언에 운하 입구의 두 항구를 관리하고 있는 CK 허치슨 홀딩스가 2% 가까이 떨어졌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도 14% 넘게 하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SMIC(중신궈지)는 7% 넘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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