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서울대학교 공과전문대학원 특임교수(전 중소기업청장)는 CES 2025에서 목격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대해 "글로벌 기술 산업이 이제 기술 자체를 넘어 목적성을 갖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적 중심의 혁신"을 통해 단순한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CES는 기술 중심에서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것이 주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CES 2023에서 시작된 "모두를 위한 인류 안보(Human Security for All)"라는 개념이 2024년 AI 대전환으로 이어졌고, 올해 CES 2025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상품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AI 기술은 환경, 사회,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해결할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트렌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로는 엔비디아의 물리적 AI 생태계 전략이 꼽혔다. 엔비디아는 AI를 통해 인류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GPU 신제품, AI 플랫폼 전략, 개인용 슈퍼컴퓨터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주 교수는 "엔비디아의 전략이 AI 기반 자동차, 로봇, 드론, 항공, 기계장비 등 한국의 주요 산업과 긴밀히 연결될 것"이라며, 한국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물리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CES에서 선보인 기술들 중, 캐나다 Eli Health사의 호르몬 측정 기기, 미국 KoderAI사의 AI 코딩 시스템, 웅진씽크빅의 AI 독서 플랫폼 등은 기술의 목적성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혔다. 주 교수는 "이들 제품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류를 위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훌륭한 사례"라며, 한국 스타트업들도 기술 개발에서 목적과 미션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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