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76년간 가자지구 인구 대부분이 이스라엘 국가를 파괴하려는 뜻을 품고 혹독한 환경에서 지내야만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이 새롭고 더 나은 삶을 시작할 수 있는 다른 터전을 찾도록 돕자는 것은 훌륭한 생각"이라라며 "이것(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신속하게 시행에 옮기는 운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총리, 내각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토를 나눠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두 국가 해법'을 비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우리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 어떤 계획도 강력히 거부하고 규탄한다"며 "팔레스타인인은 자신의 땅과 성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정치국 관리 바셈 나임 이날 AFP 통신에 "우리를 이주시키고 또 다른 고향을 만들어주겠다는 그들의 계획은 수십년간 좌초됐다"며 "이번에도 이를 좌초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통화에서 가자지구 주민의 아랍국 이주를 제안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가) 거의 모든 게 무너졌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일부 아랍 국가와 협력해 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다른 곳에 주택을 짓고 싶다"며 "이집트, 요르단이 사람들을 데려갔으면 한다. 모든 것을 '깨끗이 청소'(clean out)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권 공존하자는 미국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달리 가자지구 주민을 요르단·이집트 등 인근 아랍권 국가로 이주시키자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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