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에드워드 리 셰프가 요리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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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5-02-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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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리 셰프는 지난해 넷플릭스 요리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준우승을 하며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정석적인 코스를 밟지는 않았다. 명문고인 뉴욕 브롱크스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요리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이다. 에드워드 리 셰프와 요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에드워드 리 셰프사진 위즈덤하우스
에드워드 리 셰프[사진= 위즈덤하우스]

에드워드 리 셰프에게 요리에 있어서 맛보다 중요한 건 뭔가
- 맛이 중요하지만 음식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셰프라면, 예술가라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한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경험한 셰프라는 직업은 어떤 직업인 것 같나
-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서 개인시간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을 이 일에 받치겠다 하는 사람이 셰프가 되는 것 같다.

한국 방문 계획이나 일정이 어떻게 되나
- 아주 많이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방문해서 한국에 내 뿌리를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 영원히 지속될만한 뭔가를 만들고 싶다.

오랜 세월동안 요리하면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궁금하다
- 음식을 할 때 정해진 원칙은 없다. 요리는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이 되는데 요리를 통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단 한가지 지키는 게 있다면 계속해서 도전하고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늘 똑같은 음식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흑백요리사를 통해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출연 전과 후로 달라진 게 있나
- 많이 달라진 건 없지만 한국에 방문했을 때 사진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더 많은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다는 게 바뀐 것 중 하나다.

바쁠텐데 어떻게 시간을 내서 책을 썼나
- 늦은 밤에 썼다.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썼는데 바빠도 그 일을 사랑한다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남부 음식과 한국 음식이 연계된 지점이 있나
- 사람들이 음식을 접근하고 먹는 방식은 비슷해서 이를 통해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
- 기억에 남는 음식이 굉장히 많은데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된장찌개, 장조림, 깍두기, 갈비, 미역국, 죽을 많이 먹었다. 레시피가 있는게 아니라 손맛으로 해주셨다. 그런 기억들을 통해 제가 요리를 하면서 적용시키고 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면서 지킨 징크스가 있나
- 경연에 참여하기 위해서 신발을 많이 가져왔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불편한 신발을 신고 경연에 계속 참여를 했다.

어떻게 재료를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요리로 만들 수 있는 건가
- 두부 챌린지를 할 때 제 강점은 제가 30년 이상 요리를 했던 경험들을 통해 본능을 믿고 요리를 했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본 한국 셰프들의 특징을 뭐라고 생각하나 
- 경쟁을 하다보면 시간이 없어서 다른 셰프들이 어떻게 하는지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한국 셰프들은 훈련을 바탕으로 요리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생각하는 장사와 셰프의 차이가 궁금하다
- 큰 차이는 없다. 좋은 셰프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고객이 어떻게 경험을 할 수 있을지 조명이나 페인트, 테이블 등 디테일에 집중을 해야된다.

레시피대로 요리하는 것과 영혼을 담은 요리는 어떤 차이가 있나 
- 새로운 요리를 테스트할 때 레시피를 따르지 않는다. 젊을 때는 레시피를 많이 따라 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요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닌데 에세이를 쓰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 제가 누군지를 저만의 언어로 보여주고 싶었다. 최고의 예술을 보여주는 방식은 요리와 쓰기인 것 같다. 

요리만큼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은데 독서와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
- 부엌에 있을 때는 시간 제한이 있다. 카운트다운을 맞이하는 것인데 쓰기는 시간이 전부가 아니다. 10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있어도 못 쓰는 경우도 많다. 쓰는 동안은 시간 걱정을 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고 있다.

요즘 꽂힌 재료가 있나 
- 개발 중인 요리가 20가지가 넘지만 요즘에는 오미자라는 재료에 꽂혀있다. 오미자라고 하면 오미자차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미자라는 재료를 통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서 레스토랑에 선보이고 싶다.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레스토랑 오픈 계획도 있나
- 레스토랑 오픈 계획은 없다. 미국에서의 삶이 바쁘기 때문에 집중할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되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행복을 전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이 과정은 어렵다. 이 여정의 끝에 상이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이 여정이 상이다. 이 과정은 지루하고 쉽지 않을 것이지만 모든 과정을 아름다운 할 일이라고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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