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화재…4시간 만에 불길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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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입력 2025-02-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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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관람객이나 소장품 피해는 없었으나, 박물관 측은 유물 보호를 위해 주요 소장품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발생했으며, 발생 5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약 4시간 후인 낮 12시 31분에야 큰 불길이 잡혔다. 화재 진압을 위해 장비 76대와 인력 262명이 투입됐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불은 전시실이 있는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확산됐다. 특히 4층에 쌓인 공사 자재로 인해 소방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워 진화에 시간이 소요됐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건물 내부 바닥에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압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화 작업 중 소방대원 1명이 2m 아래로 추락해 철근 낙하물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박물관 내부 작업자 2명은 구조됐고 4명이 대피했다.  

박물관 3층과 4층이 전소됐지만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물관이 증축공사로 휴관 중이어서 관람객도 없었다. 또한 바람이 주변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불어 주민 피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증축공사 시작과 함께 유물을 별도의 수장고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 지정문화재급 소장품 257점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으며, 나머지 소장품도 모두 안전하게 보존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의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스프링클러가 작동 중지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공사 중이었던 점을 고려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관련된 문헌자료 8만9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월인석보 권9, 10’, ‘정조 한글어찰첩’, ‘청구영언’ 등 9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으며, ‘삼강행실도(언해)’ 등 4건은 시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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