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전쟁'에 달러 '급등'…글로벌 증시·환율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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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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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 현상 심화…가상화폐·금속 등 급락

  • 원유 가격 급등…"무역전쟁 위험성 재평가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짙어져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여파로 달러와 유가가 급등하고 증시, 가상화폐, 각국의 통화 가치 등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화 지수가 1%가량 급등한 가운데 1달 만에 110선에 육박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각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달러 환율은 달러 당 1.48캐나다달러에 근접하며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2% 이상 오른 가운데 달러 당 21.15페소까지 오르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외 유로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가치가 1%가량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코스피는 전장 대비 1.93%(-48.63포인트) 하락한 2468.74로 장을 시작했고 오전 장 중 한때 3.02%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0.2% 오르며 156엔에 근접했고, 역외 위안화 환율은 0.7% 오른 1달러당 7.37위안을 기록했다. 인도의 루피화도 장 초반 가치가 0.5% 하락해 1달러당 87.07루피까지 올랐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외환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대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었던 보호무역주의 스펙트럼의 가장 매파적인 끝"이라며 "무역전쟁 위험을 구조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발표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릭 위노그래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달러의 강세가 무역 전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관세가 부과되는 통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 타격 및 무역 전쟁 우려 속에 주식 시장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3일 오후 3시46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선물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은 1~2%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 스톡스50 지수도 2.5%가량 급락 중이다.
 
가상화폐 가치도 폭락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 내린 9만41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1일 오전 10만5000달러대를 찍은 이래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은 최대 27% 하락해 2135달러에 거래됐다.
 
구리, 알루미늄, 철광석 등 금속의 가격도 떨어졌다. 런던 금속 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주 2.5%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1.7% 하락해 8900달러대를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 속에 원유 가격은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배럴당 73.97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2%(1.44달러)가량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WTI가 일주일만 최고치인 75.1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0.8% 상승해 배럴당 76.2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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