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3위 자동차업체인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의가 중단됐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는 닛산이 혼다와의 합병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합병 논의를 위해 지난해 12월 체결했던 양해각서(MOU)도 철회하기로 했다.
앞서 양사는 2026년 8월 새로운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닛산과 혼다가 자회사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분 비율 등의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혼다는 경영난에 빠진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 마련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혼다는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닛산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타진했지만 닛산 내부에서의 강한 반발로 인해 협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닛산은 지난해 11월 총근로자의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축하고 전 세계 생산능력도 20% 정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북미와 태국에선 감원이 결정됐으나, 다른 지역에선 반대에 부딪혀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
양사는 이후에 합병 논의 재개 여부 및 전기차(EV) 등 일부 사업에서만 협업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지난달 31일에도 "통합준비위원회에서 여러 논의를 추진하는 단계"라며 발표 시기를 사실상 연기한 바 있다.
양사 합병 논의 중단 소식에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전일 대비 4.87% 내린 386.9엔에 거래를 마쳤고, 혼다는 8.19% 급등한 1500엔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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