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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에도…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날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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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5-02-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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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사진=MBC 방송화면]
지난해 9월 사망한 故 오요안나와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이 일기 예보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MBC 기상캐스터 박하명, 최아리, 이현승은 5일과 6일 MBC 일기 예보 방송을 각각 진행했다. 같은 날 방송을 진행한 금채림을 제외한 이들 모두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또한 지난 1일까지 일기 예보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MBC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버젓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누리꾼들은 "유족들이 공론화한 지 1주일이 지나도 아직도 뉴스에 나오는 건 이해가 안된다" "MBC 시청 거부해야겠다. 보기 너무 불편하다" "계속 진행을 하려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이라도 하던지 아니면 인정하고 하차하던지 해라" "이건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의견은 MBC 홈페이지 내 시청자 상담 보고서 게시판에도 올라오고 있다.

한편,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다. 당시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소 MBC 기상캐스터 동료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이 담긴 유서 등이 같은 해 말 공개됐다.

오요안나 유족 측은 고인의 자료 등을 모아 지난해 12월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지난달 28일 입장을 내고 “(고 오요안나가)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이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한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해당 입장 발표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MBC는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사망 4개월 만이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은 지난 4일 “저는 설 연휴 기간 중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대한다”며 “MBC와 함께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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