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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44회·李 19회' 언급한 권성동 "비상계엄 이유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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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이다희 기자
입력 2025-02-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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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 혼란 주범은 민주당·이재명"

  • 분권형 개헌·선거법 개정 논의 촉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던 중 야당의 고성 섞인 야유에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던 중 야당의 고성 섞인 야유에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국정 위기의 원흉으로 규정하며 '프레임 공세'에 화력을 쏟았다. 총 44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민주당'(44회)이 분당 한 번 꼴로 언급됐고, '개혁'(23회), '탄핵'(21회), '이재명'(19회) 등을 중심으로 비판 논리가 전개됐다. 급기야 12·3 비상계엄 선포 책임론을 두고 화살을 돌리는 발언이 나오자, 야당에서는 '여당 포기 선언문'이라며 날을 세웠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대표연설에서 "단언컨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 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며 다수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의 의회 장악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29번의 연쇄 탄핵, 23번의 특검법 발의, 38번의 재의요구권(거부권) 유도 등은 의회 독재의 기록이자 입법 폭력의 증거이며 헌정 파괴의 실록"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민주당의 아버지 이 대표의 방탄이다.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전에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대통령직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모반"이라며 재판 고의 지연 의혹을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왜 비상조치가 내려졌는지 한 번쯤 따져 봐야 한다"며 야당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거대 야당은 무려 29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는데 세계 어느 국가에도 이런 야당은 없었다"고 질타했다. 또한 "국익을 위하고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이라면, 정부가 왜 거부권을 행사하겠나"라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87년 체제를 종식하기 위한 조치로 분권형 개헌과 선거법 개정 의사를 밝히면서 야당이 '선(先)개헌-후(後)대선' 논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문제 해결의 핵심은 권력의 분산을 통한 건강한 견제와 균형의 회복"이라며 "민심을 왜곡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하고 승자 독식과 지역 편중의 선거구제 역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에 국회 본회의장 내 여야 의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가 야당과 이 대표를 질타할 때마다 여당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지자, 야당 좌석에선 "내란 세력은 윤석열", "창피하다 국민의힘", "수준 좀 높여 달라"고 소리쳐 응수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설 이후 브리핑에서 "한 마디로 여당 포기 선언문이었다"며 "내란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이 없다. 여당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대한 책임감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같은 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들을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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