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서 가금류 농장에 대한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사진순창군](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085221906324.jpg)
1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10일 8500여마리를 사육하는 김제시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
지난해 10월 29일 첫 확진 후 올 겨울 들어 가금류 농장에서 35번째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진된 사례다.
올 겨울 들어 전북 가금농장에서는 총 11건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진됐는데, 이는 전국의 31.4%를 차지한다.
전북에서는 지난 2023년 12월 6일 익산 망성 종계 농장에서 첫 발생한 이후 2주 동안 총 18건이 집중됐다. 2023~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32건 중 절반이 넘는 18건이 전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겨울에는 239만 마리, 올 겨울에는 143만 마리 가량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이처럼 전북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많이 발생되는 요인이 현재로선 정확하지 않다.
다만 도 방역당국에서는 서해안 지역에 집중된 철새 활동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해안에서 자주 목격되는 철새가 해안과 육지를 오가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 겨울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는 토종닭 및 산란계 농장은 해안을 끼고 있는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등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최근 해안 생태계 보존·관리에 따른 전북 서해안에서의 철새 급증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개된 ‘고창갯벌 서식지 모니터링’과 ‘자연유산지역 내 양식장 피해 및 보호 방안 연구’ 조사 용역에 따르면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의 경우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조류 164종, 10만 5364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도 지난 겨울 전북의 철새 분포 밀집도가 전국에서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전북자치도는 최근 들어 이같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잦아지면서 예방과 확산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확진 시 산란계 농장 및 관련 시설(사료공장·도축장), 축산차량 등에 대해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반경 10㎞ 내 방역지역 농장의 사육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 소독 강화 및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농장 출입 차량2단계 소독(고정식소독기 및 고압분무기 소독), 축사 출입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 등을 축사 내 반입 시 세척 및 소독조치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금농장에서는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주요증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증상이 확인하는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