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돌이가 영화로 돌아오며 주인공인 송귀철의 놀랄만한 근황도 공개됐다.
김대현 감독이 제작한 영화 '정돌이'는 지난 12일 극장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정돌이는 1987년 봄, 고려대에 홀연히 나타난 14살 소년 송귀철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경기도 연천에서 아버지의 주취 폭력을 피해 가출한 인물이다. 청량리 역전을 배회하다가 수배 중인 고려대 운동권 학생을 우연히 만나 심야 만화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실에서 기거하며 정돌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송귀철은 1987년 6월 항쟁에 고려대 형·누나들을 따라 참여했다. 1987년 12월 대선 개표부정과 관련한 구로구청 투쟁에도 나서는 등 운동권의 일원이 됐다.
그는 운동권과 어울리며 자신이 장구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했다. 훗날 성북서 형사들이 '정돌이만 잡으면 고려대 운동권 조직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영향력을 끼쳤다.
이러한 고려대에서의 경험은 송귀철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오랜 기간 장구를 연마해 '장구명인' 자리에 올랐다. 현재 '미르'라는 풍물패를 이끄는 중이다.
송귀철은 김 감독과 함께 영화 개봉을 기념해 무대 인사를 다니며 전국 각지의 관객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