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베트남 최고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베트남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6일 베트남 현지 매체 응어이꽌삿(Nguoi Quan Sat) 신문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에너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 전략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 회장은 또럼 베트남 서기장과의 회동에서 SK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그룹은 인공지능(AI), 수소, 소형모듈형원자로(SMR)를 갖춘 에너지센터를 개발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및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베트남 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 분야인 첨단 농업과 물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럼 서기장은 SK의 투자 계획을 높이 평가했으며, 해당 프로젝트가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개발 방향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그는 SK가 관련 당국 및 지방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해 프로젝트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행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팜민찐 총리를 만나 베트남에 대규모 LNG 발전소를 건설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물류, 수소 에너지, 혁신을 통합한 스마트 에너지 센터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에너지 안보 보장, 첨단 산업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감소 등 베트남에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원자재를 수입하는 것은 베트남의 주요 경제 파트너들과의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의 인적자원 교육 프로그램, 수소에너지, 인공지능 관련 연구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노이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하노이 경제·학술 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팜민찐 총리는 베트남이 제도, 인프라, 인적 자원 분야에서 세 가지 전략적 혁신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K가 재생에너지, 첨단기술, 반도체 산업 등 중요한 분야에 대한 조언과 더불어 지원 및 투자를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팜민찐 총리는 SK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베트남의 과학기술 생태계 발전, 혁신 및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이 SK의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를 이행할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베트남 기업을 SK의 글로벌 공급망에 연결시킬 준비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SK는 베트남에서 빈그룹, 마산그룹 등 많은 대기업에 약 35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환경 친화적인 생분해성 재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에너지, 의료, 물류, 정보 기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는 앞으로 강력한 투자 계획을 통해 베트남의 산업 발전과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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