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지구 4단계 착공식에서 평양 도시개발을 동쪽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우리는 화성지구 건설을 결속하고, 다음 단계로서 강동 방향으로 평양시 거리 형성을 확장할 데 대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평양시 외곽에 위치한 강동군은 대동강 동쪽 편에 있다.
이어 "대성 구역에 주요 과학연구소들과 기술대학, 군관학교들도 건설하게 되므로 화성지구에서 삼석 구역 성문동까지의 구간에 수만 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들을 형성하자고 한다"며 "이렇게 되면 평양시의 도시 구성에 또 하나의 훌륭한 과학 문화 및 생활 지구가 형성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선교 구역 등메동지구, 모란봉 구역 월향동 지구, 형제산 구역 하당동 지구를 비롯한 수도권 내의 낙후한 지역들과 교외의 낡고 뒤떨어진 생활 문화 지역들을 개변하는 사업을 따라세워 도시 전반의 구성에서 수도의 체모에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을 모두 정리하고 일신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올해 1만 세대 건설 사업으로써 당대회 이후 강력하게 실행돼 온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마침내 완결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며 화성지구 5만 세대 건설 사업의 성과도 부각했다.
앞서 지난 2021년 김 위원장은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평양에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북한이 2021년도에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량 수치 목표를 공개한 게 주택 분야가 유일하다"며 "주택 건설 같은 경우에는 인력과 자재를 투입하면 비교적 성과 도출이 가능한 분야라 내부 자원을 집중 투입해서 우선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은 고급 뉴타운 조성으로 평양 시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낙후된 지방은 20×10 정책을 통해 지방 주민들의 불만 무마하고 있다"면서 "모두 단기간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건설 붐을 활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