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골프史] '골프 전설' 우즈를 만든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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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5-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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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친 쿨티다 향년 80세로 별세

  • 주요 순간마다 함께 희로애락

  • "쿨티다 없었다면 업적 불가능"

  • 부친도 친구이자 롤모델 역할

타이거 우즈왼쪽가 1997년 7월 미국 일리노이주 레몬트의 코그 힐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웨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모친 쿨티다 우즈와 함께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왼쪽)가 1997년 7월 미국 일리노이주 레몬트의 코그 힐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웨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모친 쿨티다 우즈와 함께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후원사인 나이키에 완벽한 미디어 대처법을 배운 미국 골프 전설 타이거 우즈가 최근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친인 쿨티다 우즈의 죽음을 알리면서다.

타이거는 "쿨티다는 바늘을 재빠르게 다루고 웃음이 많았다. 나의 큰 팬이자, 지지자였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업적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우즈는 자신이 호스트인 대회(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모친을 잃은 슬픔이 컸던 우즈는 출전을 취소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조직위원회는 7번 홀 깃발을 흰색으로 바꿨다.

태국 출신인 쿨티다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에게는 쿨티다의 이름이 적힌 붉은색 배지를 배포했다.

우즈 역시 시상을 위해 참석한 대회장에 붉은색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다른 색 뜨개옷을 입었지만, 안에 티셔츠는 붉은색이었다.

우즈는 우승자가 결정되는 최종 4라운드에서 항상 붉은색 티셔츠를 입는다.

이 역시 쿨티다의 영향이다. 태국에서 붉은색은 힘을 상징한다. 타이거는 붉은색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을 쌓았다. 메이저 우승은 15회다. 

쿨티다는 1944년 태국 수도 방콕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진 깐짜나부리에서 건축가와 교사 부부 사이 네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쿨티다는 방콕으로 이사해 베트남 전쟁 동안 미국 육군 기지에서 민간 비서로 근무했다.

1966년에 만난 사람이 6특전단 소속이었던 타이거의 부친 얼 우즈다. 

얼과 쿨티다는 1969년 결혼해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살다가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로 이사했다.

두 사람은 1975년 12월 외아들 타이거를 낳았다.

얼은 부친이자, 코치로 타이거 곁을 지켰다. 집과 비용 등 나머지는 모두 쿨티다가 책임졌다.

타이거는 "쿨티다는 나를 지지하고, 꿈을 좇는 직업 윤리를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쿨티다는 아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성 추문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들을 꼭 안아줬다.

기적과도 같았던 2019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당시에는 두 손주(샘·찰리 우즈)와 함께 18번 홀 그린에서 타이거를 맞이했다.

같은 해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을 때와 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때도 타이거와 함께했다.

그런 그가 공식 석상에서 마지막으로 타이거와 함께한 것은 최근 골프 시뮬레이터 리그(TGL) 경기장에서다. 당시 쿨티다는 아들의 플레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쿨티다는 향년 80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얼은 2006년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74세.

타이거는 얼의 죽음 당시 "얼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위대한 롤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얼은 자신이 출판한 책(타이거 훈련:골프와 삶에서 모두 승자를 키우는 아버지의 가이드)에 이런 글귀를 적었다.

"(타이거를) 키우는 목적이 골퍼는 아니었다. 그저 좋은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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