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인수설 인정한 퓨리오사AI..."여러 옵션 중 하나, 투자금 충분하면 선회할 수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5-02-18 13: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AI칩 개발에 수조원 필요...국내 투자 유치 어려움 언급

  • 정부 지원 선택과 집중 필요성 강조

  • 이스라엘 하바나랩스 사례 벤치마킹...엔비디아 대항마 '가우디' 성과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사진퓨리오사AI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사진=퓨리오사AI]

메타와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 인공지능(AI)칩 팹리스 퓨리오사AI가 협상 사실을 인정하며 AI칩 연구개발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면 회사 매각 대신 투자 유치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AI 아마겟돈 AI 유니콘이 미래다' 행사에 참석해 이러한 취지로 발언했다.

정 상무는 회사 매각에 관한 의원들의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메타와 회사 매각을 놓고 협의 중인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정 상무는 "8년 전 퓨리오사AI를 창업하며 당장 돈을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AI칩을 만들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회사를 매각하지 않고 외부 투자를 유치해 AI칩을 만드는 게 최선이지만 국내 투자 유치가 칩 개발에 필요한 만큼의 규모로 되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AI칩 개발에는 수조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 양산에 앞서 고객에게 제공할 샘플칩만 조금 만들려고 해도 파운드리 업체에 수백억원의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작은 팹리스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필연적으로 수조원대 초대형 투자를 유치하거나 빅테크 등 관련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을 모회사로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정 상무는 "정부가 AI·반도체 산업에 수조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체에서 AI칩 팹리스가 받는 부분은 굉장히 작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잘하는 기업 몇 군데를 선정해서 지원을 하는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텔에 인수합병된 이스라엘의 AI칩 팹리스 하바나랩스의 사례를 꼽았다. 하바나랩스는 인텔에 인수된 이후 인텔의 자금과 파운드리를 활용해 AI칩 '가우디'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가우디는 현재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AI학습·추론칩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정 상무는 "사실 퓨리오사AI가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일이 많았다"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힘든 만큼 가능하다면 해외 투자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퓨리오사AI는 "당사는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회사의 미래와 더 큰 성장 그리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선의 선택을 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