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분기전망 자리 못 잡아"…K-점도표 확장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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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2-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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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기재위 긴급 현안 질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3개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를 6개월, 1년 시계로 연장하는 것과 관련해 "분기 전망이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는데 분기 예측이 자리를 잡으면 그 다음 순차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국의 분기 전망이 연속으로 크게 엇나가며 이 총재의 역점 과제인 포워드 가이던스 확대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총재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개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확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내부적으로 금통위원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반기별로 하던 경제전망을 분기별로 나눠 두 번 발표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사이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어서 분기 예측이 자리를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예측은 연간 예측과 달리 변동성이 굉장히 크므로 시장에 적응할 시간을 주고 더 소통해야 한다"며 "분기 예측이 자리를 잡아야 포워드 가이던스를 길게 할 것인지 논의를 순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미래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제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을 익명으로 투표해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가 대표적이다. 

한은은 이 총재 취임 후 2022년 10월부터 한국형 점도표를 도입해 실험 중이며 시계를 6개월, 1년 등으로 확장하는 안을 검토해왔다. 포워드 가이던스 확장에 앞서 지난해 8월부터 분기별 전망치를 내놓았는데 3·4분기 각각 0.4%포인트씩 큰 폭의 오차를 내며 시장에 쇼크를 줬다. 경제전망 정보는 통화정책 결정과정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데 금리 전망의 전제치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인 것이다. 

이 총재는 오는 25일 예정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와 관련해선 "금리가 인하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다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를 언제 할 것인지는 여러 가지 변수를 보고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원은 지난 1월 금리를 동결하며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내용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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