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 반도체 힘 싣는다…이재용 복귀는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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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5-0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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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9일 주총… 이사 선임 등 안건 상정

  • '사법리스크' 이재용 사내이사 선임 불발

  • 이찬희 준감위원장 "내부서도 이재용 복귀 요구"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
삼성전자가 신규 이사진을 반도체 전문가로 채우며 위기론 대응에 나섰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또다시 무산되면서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도 미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신임 이사진에는 반도체 전문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이 교수는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내정됐다.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만 3명이 포진하는 셈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매입한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1주당 가액은 100원이며, 소각 예정금액은 총 3조486억9700만원이다. 이와 함께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5월까지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현재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만큼 사내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며 사법 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 때문에 이사회 복귀 시점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 많은 분들은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지휘해 주길 바란다"며 "삼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사외이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자주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불발로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내부에서도 컨트롤타워와 관련해서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관점에서 평가가 되는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이끌어갈지는 회사에서 많은 고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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