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투자를 철회해 고객을 잃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에 배터리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시간주 랜싱에 합작법인을 세워 배터리 공장을 설립 중이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는 2025년까지 GM의 30개 전기차(EV)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GM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맞춰 전기차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했고 LG솔루션에 GM이 가지고 있던 공장 지분 10억 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을 가동할 주문 물량을 어디서 확보할지 관심이 쏠렸는데 도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다.
소식통들은 도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주 랜싱의 배터리공장을 완전히 인수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다른 미시간주 공장에서 구매하기로 했던 배터리의 주문을 랜싱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LG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주문한 금액은 총 15억 달러(약 2조1600억원) 상당이다. 랜싱 공장 완전 인수는 올봄에 이뤄질 전망이다.
도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구매하는 배터리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에 사용할 수 있다. 통상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셀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수익성이 낮다.
한 소식통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붐으로 수요가 증가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도로 공장의 생산 물량 일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명에서 "이것은 북미 지역에 대한 우리의 투자를 더 최적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적 목표의 일부"라고 밝혔다.
당초 GM은 전기차 생산 확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 1월 랜싱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기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섰다.
GM에 따르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 공장 사업과 관련해 1억8600만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 GM은 인센티브를 LG로 이전하기 위해 미시간주와 협력하고 있으며 인센티브 이전은 수개월 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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